
∎몽골의 유목문화
유목이란 가축을 방목하기 위하여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계속해서 이동을 하는 생업 방식이다. 이러한 생업활동의 이면에는 가축이라는 동산의 재화가 중요하다. 즉 움직이는 재산인 가축의 효용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초원의 상태가 최적의 상태를 가질 수 있도록 적당한 시간이 되면 이동을 하고 적절한 수의 가축을 서로 공생할 수 있도록 방목 시키는 생업형태이다. 오늘날에도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유목생활을 영위하는 유목집단이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는데, 이러한 유목 중에서 특히 목축을 하면서 가축의 방목지를 찾아서 이동하는 유목의 유형을 ‘방목형 유목(pastoral nomadism)’이라고 하며, 이러한 유목이 행해지는 지역은 아프리카 서부, 중동지역, 몽골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그리고 시베리아 지역까지 넓게 분포되어 있다. 이러한 지역 중에서 몽골은 유목문화가 가장 잘 보존된 지역 중 하나로 말, 염소, 양, 소, 낙타와 같은 다섯 종류의 가축을 중심으로 풍부한 유목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몽골의 유목문화는 몽골의 자연환경과 그것을 바탕으로 행해지고 있는 유목생활의 반영이다. 다시 말해서 전통적인 몽골의 유목생활이 사라지면 몽골의 유목문화도 그 가치를 잃기 마련이다. 이러한 일상적인 초원의 유목생활은 몽골 특유의 유목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오늘날 몽골에서 자유화와 현대화가 진행되면서 전통적인 유목문화도 많이 약화되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몽골의 유목생활이 현대적인 감각에 부합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역시 그 속에는 몽골인들이 가졌던 환경관이나 끝없이 넓은 초원을 이어주는 네트워크와 같은 생활의 지혜가 들어있다. 따라서 유목생활이 더 이상 의미를 가지지 못하면 아울러서 몽골 고유의 유목문화도 사라지기 마련이며,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유목민들 사이를 연결시켜 주는 네트워크도 그 기능을 상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몽골의 유목문화는 21세기인 오늘날까지 끈끈하게 자리 매김을 하고는 있지만, 현대화와 자유화 그리고 개방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몽골의 유목문화를 세밀하게 분석해보면 그 속에서 숨어있는 미래지향적인 생업활동으로써의 가치를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유목문화가 가지는 세 가지 특징인 토지의 공유성, 이동성 그리고 간소함은 21세기와 같이 신속함과 간편함 그리고 익명성이 특징인 사회구조 속에 잘 녹아들어 갈 수 있는 문화요소이기도 하다.
∎ 유목민족 몽골인들의 가장 뚜렷한 상징 ‘게르’
중국어로는 파오[包]라고도 한다. 높이 1.2m의 원통형 벽과 둥근 지붕으로 되어 있다. 벽과 지붕은 버들가지를 비스듬히 격자로 짜서 골조로 하고 그 위에 펠트를 덮어씌워 만들기 때문에, 쉽게 분해하고 조립할 수 있어 이동이 잦은 유목민들인 몽골인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입구는 남쪽으로 향하게 지으며 중앙에 화덕, 정면 또는 약간 서쪽에 불단(佛壇), 벽 쪽에는 의장함 ·침구 ·조리용구 등을 둔다. 연령이나 성별에 따라 자리가 정해 있고, 안쪽에 가장(家長)이나 라마 승(僧)이 앉는 상석이 있다. 게르는 바람의 저항을 적게 받아 생각보다 튼튼하며,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2014년 8월 19일
2579 











